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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먹이지 않는 목자들에게

필그림 2026. 8. 11. 19:54

목차


    에스겔 34장 묵상(1-10절)

    설명: 에스겔 34장 1-10절을 통해 자기 배만 채우고 양 떼를 돌보지 않은 이스라엘 목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책망을 살펴봅니다. 오늘 나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묵상을 정리했습니다.

     

    들어가며

    에스겔 34장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목자'에 비유하며 시작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목자는 매우 익숙한 이미지였습니다. 양은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하고, 위험을 피하지 못하며, 전적으로 목자의 돌봄에 의존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도자와 백성의 관계를 자주 목자와 양의 관계로 그려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속 목자들은 그 본분을 완전히 저버렸습니다. 1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을 따라가며, 하나님이 지도자들에게 무엇을 책망하시고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묵상해보려 합니다.

    1. 이스라엘 목자들을 향한 책망 (2-6절)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향해 예언하라고 명하십니다(2절). 그리고 그들의 죄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적하십니다.

    • 자기만 먹고 정작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3절)
    • 목자로서의 임무를 저버리고, 오히려 양들을 가혹하고 잔인하게 대한다 (4절)
    • 그 결과 양들은 목자 없이 흩어져 산과 높은 산꼭대기를 방황하고 있다 (5-6절)

    이 책망의 핵심은 단순히 '게으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목자로 세워진 자들이 오히려 자신에게 맡겨진 존재를 착취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원래 목자의 존재 이유는 양을 위한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 관계가 완전히 뒤집혀 있습니다. 양이 목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취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목자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맡아서 돌보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목자가 그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불리고, 그들을 난폭하고 가혹하게 대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경고하십니다. 그들의 잘못을 낱낱이 드러내십니다. 지금 그들이 돌봐야 할 사람들이 흩어져 방황하며 생사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가르치십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나님이 이 문제를 결코 사소하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양들이 '흩어져 방황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돌봄의 부재는 곧 생존의 위기로 직결됩니다.

    2.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 심판의 선언 (7-10절)

    하나님은 이제 목자들을 향해 직접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 내가 목자들을 대적하여 내 양 떼를 그들 손에서 찾아올 것이다 (7, 9절)
    • 너희 목자들은 더 이상 양을 먹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 너희 자신도 먹이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10절)

    이 선언에는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양들은 목자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목자들은 잠시 맡겨진 청지기였을 뿐인데, 그 사실을 잊고 마치 양들이 자신의 것인 양 행동했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결코 방관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직접 개입하셔서 잘못된 목자들의 손에서 양 떼를 되찾아 오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 목자들을 파면하시고 그분의 양 떼를 찾아오십니다. 그 지도자들은 더 이상 그 사람들을 돌볼 수 없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조차 돌볼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너희 자신도 먹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마지막 구절이 특히 무겁게 다가옵니다. 남을 착취하며 쌓아온 것들이 결국 자기 자신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는 경고입니다. 다른 이를 돌보는 자리를 이용해 자기 배만 채우려 했던 결과가, 결국 자기 자신의 파멸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묵상 — 오늘 나에게 주는 의미

    이 본문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누군가의 목자인가?'

    내가 맡고 있는 양, 하나님께서 돌보라고 맡겨주신 사람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교회의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그리고 그 외 도움이 필요한 지체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속한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에는 나의 가족, 부모님, 친척들이 있습니다.

    본문 속 목자들의 죄는 거창한 배신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자기만 먹고 양은 먹이지 않은 것', 맡겨진 존재를 향한 관심과 돌봄을 게을리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나 역시 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고 여기면서도, 정작 내게 맡겨진 사람들의 필요에는 무심했던 순간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들을 돌보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힘쓰는 것, 그것이야말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반대로 내게 주어진 위치와 영향력을 나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본문 속 목자들처럼 언젠가 그 자리를 잃고 나 자신조차 돌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나의 가까운 사람들부터 살피고, 그들의 요구를 듣고 채워주며, 아픈 곳을 살펴 치료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참된 목자 되신 예수님을 본받아, 맡겨진 이들을 향한 마음을 회복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나를 위한 질문

    • 지금 내게 맡겨진 '양'은 누구인가? (가족, 자녀, 후배, 직장 동료, 섬기는 공동체 등)
    • 나는 그들을 돌보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필요를 채우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가?
    • 오늘 하루, 내가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사람 한 명은 누구인가?

    함께 보면 좋은 본문

    • 에스겔 34장 11-16절 — 친히 목자가 되어주시는 하나님
    • 요한복음 10장 11절 —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 베드로전서 5장 2-3절 — 장로들을 향한 목양의 권면

    이 글은 개인 묵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성경 본문(개역개정 기준)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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