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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47장 1-12절은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와 점점 큰 강을 이루고,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나는 놀라운 환상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성전 문지방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처음에는 발목에 차는 정도였지만 물은 점점 깊어져 무릎과 허리에 이르고, 마침내 사람이 건널 수 없을 만큼 큰 강이 됩니다.
그 강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죽어 있던 물이 살아나고, 많은 물고기가 생겨납니다. 강 주변에는 나무들이 자라며 그 열매는 먹을 것이 되고 잎사귀는 약재가 됩니다.

성전에서 시작된 생명의 물
이 말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생명의 물이 성전에서부터 흘러나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자신의 지혜와 능력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사람이 가까이할 수 없는 빛 가운데 계십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성전을 통해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시고,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 용서받고 예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에스겔은 그 성전에서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봅니다.
생명의 근원은 물 자체가 아니라 그 물이 흘러나오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을 잊어버리는 사람
오늘을 살아가는 나 역시 이 사실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눈앞에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으며,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현실의 문제들이 너무 크게 보이다 보니 정작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오늘까지 나를 붙들어 주신 하나님을 바라볼 여유를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나는 돈이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능력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생명부터가 내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숨을 쉬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사랑하고, 일할 수 있는 모든 것 역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생명을 붙들어 주시지 않는다면 나는 한순간도 스스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강해 보이는 사람도 쉽게 무너지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갑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경험합니다.
결국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예수 그리스도, 참 생명의 물
에스겔의 환상을 묵상하면서 요한복음의 예수님 말씀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목마른 사람에게 자신을 통해 생명을 얻는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목이 마르면 물을 찾습니다. 물을 마시면 잠시 갈증이 해소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물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은 단순히 육체의 갈증을 해결하는 물과 다릅니다.
우리 마음과 영혼의 메마름을 채우시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참된 생명을 누리게 하시는 생명의 근원이 되십니다.
에스겔이 본 성전의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죽은 것이 살아났던 것처럼, 하나님의 임재와 생명은 메마른 우리의 삶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가져다줍니다.
오늘 나의 고백
나는 때때로 있지도 않은 돈을 갈망하면서 그것이 나에게 생명과 안전을 가져다줄 것처럼 의지합니다.
돈이 많으면 걱정이 사라지고, 더 좋은 환경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과 환경이 나에게 생명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의 근원도 하나님이며,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생명과 건강과 힘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현실의 문제와 긴급한 상황 앞에서 하나님을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나에게 생명의 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 메마른 마음을 적셔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살아갈 힘과 생기를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약한 사람이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붙드는 종교가 아닙니다.
비굴하게 복을 구걸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생명과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생명의 근원을 바라본다
에스겔 47장의 강물은 성전에서 시작하여 점점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그리고 그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의 삶도 그러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내 마음이 먼저 살아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이 나의 삶과 가정과 관계 속으로 흘러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많은 걱정과 염려가 나를 둘러싸고 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사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나는 스스로 생명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께 의존하여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나의 부족함과 염려와 미래의 문제까지 주님께 아뢰며,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죽은 바다를 살리고 그 주변에 생명을 풍성하게 했던 것처럼, 오늘도 하나님의 생명이 내 마음과 삶 가운데 흘러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오늘도 제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시고, 눈앞의 문제보다 하나님을 더 바라보게 하소서.”